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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필자 글들
2007.09.23 03:54

무교회 신앙의 앞날-노평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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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이 전] [다 음]


무교회 신앙의 앞날

노 평 구            

우선 종교란 무엇이냐? 유럽 말에서는 영·독·불 다 이를 'relig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신(神)과 인간 사이의 바른 관계와 결합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거짓 우상 신앙이면 몰라도, 살아계신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는 이는 사람의 양심의 깊은 곳, 영혼의 심처(深處)에서 행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거기서는 무슨 인간적인 불순이나 방법, 계책을 절대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기독교 신앙의 타락과 무력은, 결국 이런 인심(人心)의 심처에 관계되는 종교를 하나의 외적인 형식과 제도와 조직 등, 즉 교회주의와 의식과 교리, 신앙 등으로, 그것도 외국의 기성품으로 안이하게 받아들인 그 천박과, 특히 오늘에 와서는 종교가 하나의 수지맞는 직업으로 떨어진 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입교(入敎) 백 년에 이르러서야 신앙의 토착화가 교계에서 성히 논의되는 것도 역시 우리의 이런 신앙 소화의 실패를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점 나의 무교회 신앙이란, 기독교를 외부로부터 기성품으로 받지 않고 기독교의 경전인 성서를 우리 한국인의 심정과 노력으로 깊이 연구, 체험함으로써 신앙의 발현 역시 내적인 데, 즉 영혼문제에만 철저히 국한시켜, 하나님과의 진정한 결합으로 우리의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양심을 맑게 하여 믿음에서 발로되는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 민족의 도덕생활에 일대 비약과 전환을 가져오려는 것이다. 결국 신앙을 영혼의 일로 받아, 이의 외적 발현은 오직 도덕에 국한하려고 하는 바이다.

그런데 근일 본지 독자 가운데서 종종 무교회 신앙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표시하고, 최소한도의 무슨 조직이라도 있어야 운동이 활발할 수 있고 또 장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하고 일러주는 이가 있다. 또 좀더 신앙 태도가 뜨거워야 되지 않겠는가, 기도가, 회개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나는 무교회 신앙의 앞날 역시 철저히 무교회주의 정신에 맡기려는 바이다.

무교회 신앙에 대해 외적으로는 도덕생활 이외의 무엇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슨 형식이나 교리 같은 것으로는 믿음을 천만 년 계속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거기 아무런 생명이 없음은 물론, 이는 사람의 도덕생활을 지배할 수 없을 것이다. 도리어 우상교가 되어 결국 타락할 것이다.

그렇다, 인간적인 욕심에서 발하는 열심도, 실없는 거짓 회개도 필요 없다. 영(靈)도 기도도 치병도, 다 무당 판수나 우상 종교에도 있는 것이다. 성찬이나 세례를 구원의 조건으로 강요함음 어린애 장난에 불과한 일이다. 무교회 신자는 우리의 종교와 도덕의이 황무지에서 앞으로 3백 년, 5백 년을 기약하고, 오로지 진리에 의한 이의 진정한 민족적인 체험, 소화, 확립을 위해 오직 성서 한 권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 아니,들에서도 좋다, 소수로도 족하다 - 거짓없이 성서를 깊이 읽으며 그 진리로 사는 참 생활을 예배로 삼아 진정한 기독교 신앙의 민족사에의 토착화를 이루려는 것이다. 이것이 무교회의 야심이며 목표이다.

('65. 8. 성서연구 135호, 전집 1)            


 [차 례] [이 전] [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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