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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3 03:50

무교회 간판을 내린다-송두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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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이 전] [다 음]


『'무교회' 간판을 내린다』

송 두 용           

지금부터 33년 전의 일이다. '37년 5월호 '성서조선ㅇ'에 '무교회 간판 철거의 제의'라는 글이 있는데 이것은 물론 김교신 형의 글이었다. 김형이 "무교회 간판을 내리자."고 제의한 것은 누가 무교회주의를 평하여 "교회와의 대립 항쟁에만 존립의 이유가 있다."고 한 지나친 오해 또는 악의에 대하여 만일 무교회주의가 그런 것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단연코 '무교회의 간판을 내리겠다'는 뜻에서 말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인지 나는 얼마 전부터 김형의 이 말이 생각나면서 나야말로 '무교회 간판을 내리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는데 이것은 결코 어제나 오늘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실은 내가 잡지 이름을 '성서신애'라고 하였을 때에 '무교회 기독교'라는 부제를 붙이면서부터 시작된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그 때는 그때대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무엇인가 어색하였지만 그런 대로 3년 동안(30호까지) 끌고 왔으니 모를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난 하여도 '기어코!'라는 생각이 점점 굳어졌다.

그러자 마침 "한국 무교회 신앙은 참으로 위기라고 통감합니다."라고 한 매우 심각한 글월을 받게 되어 나는 깜짝 놀랐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던 생각에 심한 자극을 받았다. 따라서 나는 그렇다면 새해부터는 꼭 '무교회의 간판을 떼기로 했다. 그리고 위의 글월에는 나에게 "영양이나 원기는 주어 일으키지 못하고 수술부터 하려는 태도"라고 하였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 하여도 그것은 나 개인의 성격의 결함이지 결코 무교회 신앙 때문은 아니다. 그러니 큰 착각이며 오해지만 나에게는 심한 자극이었다. 게다가 나는 요즘에 또 하나의 이상한 뜻밖의 글을 읽게 됐다. 그것은 어떤 시골 고등학교의 JRC 단원이 적십자사 본사에 보낸 "저는 JRC의 정신을 나 혼자 지녀서 실천하면 될 것이고 굳이 단원으로 머물러 있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마치 종교에서 무교회주의 같은 생각에 빠지는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이 글을 보고 내가 놀란 것은 한국에서도 무교회주의가 시골의 고등학생에게까지 알려질 정도로 널리 전파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보다 큰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은 물론인데 이런 처지에 있는 무교회주의가 위기에 서 있다면 얼마나 큰 일이며 얼마나 슬픈 일이냐 말이다. 그러나 다시 돌이켜 생각하면 나는 지금까지 핑계와 변명과 책임 전가를 한 것이 아니냐?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무교회 간판'을 내린 것은 결코 그런 일 때문이 아닐뿐더러 또한 그래서도 아니 될 일이다. 이미 말한 대로 위의 두 가지 사실이 때마침 나에게 매우 큰 자극을 준 것만은 사실이기에 그것을 말한 것뿐이다. 나는 입신한 지 이미 46년째 된다. 그러나 나는 신앙생활을 더구나 무교회 신앙을 전혀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였으니 어찌 감히 기독자로서나 또한 무교회 신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오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것은 결코 내가 무교회 신앙을 버린다는 말은 아니다. 김교신 형도 말한 것같이 "우리는 과거에 무교회인으로 행세하였던 것처럼 장래에도 무교회인이라는 별명으로써 신앙의 길을 시종할 것을 예상하며 또한 기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근일에······. 무교회의 간판을 내리자."는 것이다. 그리고 김교신의 생존시만 하여도 '무교회'라는 말은 '별명'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무교회는 결코 별명이 아니다. 아닌게 아니라 지금도 무교회라는 어감은 분명히 좋게 들리지 않는 것이 사실일지 모르지만 이제 우리는 어감 따위가 문제될 수는 없다.

그뿐더러 기독교에 있어서 그 무서운 교회주의 또는 교회정신에 대하여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무교회'라는 지독한 극약(폭탄?)이라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무교회는 루터의 종교개혁 이상의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시대와 방법의 차이가 있어 사람들은 그것을 그렇게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한 것 뿐이며 또한 그만큼 현대인들이야말로 옛 사람들보다 훨씬 영이 약하고 어둔 것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그래서가 아니지만 나야말로 소위 무교회 신자라면서 이제까지 무교회가 그렇게 귀중하며 책임이 중한 것을 너무도 느끼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며 실은 큰 잘못이었다. 그것은 그렇거니와 나는 왜 새해가 되면서 갑자기 무교회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커졌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위에서 이모저모로 말한 바가 있거니와 나는 이제 새삼스럽게 무교회에 대하여 관심할 이유도 없고 문제삼으려는 것도 아니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이제까지 내가 무교회 신자이면서 너무도 비무교회적인 생각과 행동과 생활을 한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그것을 마음속으로 깊이 후회하며 또한 표면으로 자백하는 데 불과한 것이다. 물론 내가 아무리 후회하거나 자백한다고 해서 별안간에 훌륭하고 철저한 무교회 신자가 되리라고 기대할 수도 없고 그렇게 될 리도 만무하겠지만.

그렇지만 나는 나 자신이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이렇게 나이를 먹도록 이렇게 불철저하게 신앙생활을 살아 온 것을 깊이 통회하는 바이다. 이렇게까지 내가 나의 불신 특히 무교회 신앙의 불투명한 것을 느끼며 깨닫게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여러 번 말했거니와 내가 일생에 처음으로 거의 반년간이나 앓고 난 후에 섬 생활을 이제 2월까지면 만 1년을 해온 것이다. 전에도 말한 것처럼 나는 섬 생활에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것이나 깨닫지 못한 것을 여러 가지 느끼고 깨달았으며, 알지 못한 것을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것을 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 모든 나의 경험과 체험들을 통하여 배운 것을 통틀어 한 마디로 하면 결국 "내가 잘못을 많이 하였는데 그 원인은 나의 무교회 신앙이 불철저, 불투명하였기 때문이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무교회 신앙이 무엇이냐고? 간단히 말해 "무교회 신앙은 영과 육을 분명하게 판단하며 공과 사를 올바르게 구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지금이라도 그것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판단하고 구별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뚜렷한 무교회 신자라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성서를 읽은 사람, 또는 읽는 사람이면 누구도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니 그것은 이것이 바로 성서가 가르치는 진리요, 복음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예수님의 교훈이며 생활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누가 반대하고 배척하고 모독하였는가? 무신론자나 공산주의자보다도 유대의 종교인들이니 곧 바리새 사람들이었다. 현대 특히 한국에는 무교회의 간판 밑에 이리떼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무교회의 간판을 떼면서 올바른 무교회 신앙에 살고 싶은 심정에서 이렇게 모순이며 역설적인 일을 감행하는 바이다.

('70. 1. 성서신애 141호, 문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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