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왕국은 파괴되고 세속 정부도 하나님의 말씀도 없게 될 것이고, 결국 전 독일의 영원한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³³⁾

루터는 두왕국론이라는 기준으로 농민전쟁을 판단하고 "평화 권고"와 "다른 농민폭도들에 대한 반대"의 두 논문에서 농민의 죄악과 제후의 의무를 논했지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미혹된" 사람들 또는 "너무 연약해서" 루터의 책과 그리스도의 말씀이 일치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개서한"에서 두왕국론을 다시 거론한다.³⁴⁾

두 왕국이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왕국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왕국이다. 내가 이것을 그렇게 자주 썼건만 이것을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누구든 이 두 왕국을 올바르게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은 결코 나의 작은 소책자["다른 농민폭도들에 대한 반대"]에 화가 나지 않을 것이고, 자비에 관한 구절들도 정당하게 이해할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은 은혜와 자비의 왕국이지 진노와 처벌의 왕국이 아니다. 이 왕국에는 오직 용서와 서로에 대한 배려, 사랑, 봉사, 선행과 평화, 기쁨 등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세상의 왕국은 진노와 엄격의 왕국이다. 이 왕국에는 악한 사람들을 억제하고 선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직 처벌, 억제, 심판, 유죄 판결만이 있을 뿐이다. 이 까닭에 이 왕국은 칼을 가지고 있으며, 성서는 통치자들을 "하나님의 진노" 또는 "하나님의 몽둥이'라고 부르고 있다(이사야 14 [:5-6]).³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