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모든 의문에 대한 정답은, 정답이 있을 수 없고 또 정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정답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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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선과 악의 판단은 신의 고유의 권능이다. 인간은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다. 선악 뿐아니라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는, 모든 불확정적인 확률로 스스로 존재할 뿐, 그 모든 것에 의미나 단정을 하는 것을 우주와 신이 용납하지 않았다고 보아야 합리적이다.
생명의 발생에는, "개체발생은(즉, 개인의 발생과 탄생 단계는) 계통발생을(진화단계의 모든 단계를) 반복한다"는 법칙이 있다. 오랑우탕과 호모사피엔스 인류는 그 유전자의 97%가 똑같다. 또한, 남성 속에는 여성이 여성 속에는 남성이 들어있다. 이는 거슬러 모든 생명체가 진화하며 DNA 유전자를 공유한다.
물질은 수소의 핵융합으로 헬륨 등을 생성하고 별이 죽으면서 폭발하여 더 무거운 원소를 온 우주에 퍼뜨린다. 우리 물질적 몸은 모든 다른 생명체와 똑같이 이런 단계 속(우주의 계통발생인가?)에서 그 원소들을 이용한다. 물질적으로는 다른 동식물과 구별할 근거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우주는 신이며 또한 내가 우주이고 또 신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가당착의 모순이라 생각한다. 나는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라는 말을 나는 태초에 정의(definition)가 있었다고 해석하며 이 정의 자체나 이 정의의 주체가 신이라고 말해야 아직까지는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정답을 말하라는 것은, 불확정적인 것을 확정적이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우주의 계통발생에 관여하고 그런 우주를 창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신의 겸손이고 사랑이 아닐까?
Pablo Ruiz Pica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