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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전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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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문〉

북한 핵 문제와 한국이 가야할 길

 

1 . 우리의 핵무장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더니 남한은 물론 세계 최대 핵강국인 미국에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는 대체로 새로이 저들 젊은 지도자의 등장과 함께 그의 지도력을 국민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대내용 언어폭력으로 보는 경향이 많은 것 같으며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도 저들의 위협에 별로 동요하는 것 같지 않다 .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는 해야 되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로서도 핵 억제력을 위해서도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미국의 핵 재배치를 하게 하는 등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 보수단체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여론조사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측이 60~70% 에 달한다고 한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다는 여당의 한 의원은 “북핵 해결시 즉각 폐기하겠다는 조건으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등 핵무장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고, 역시 여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려 했던 한 유력 정치인까지, “이웃집 깡패가 최신형 기관 총을 구입했는데 돌맹이 하나 들고서 집을 지킨다고 할 수 있느냐 ?" 면서,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 중 하나지만 북한의 핵무장을 막는 데 있어서는 완전히 실패했다, 미국의 ’핵우산’은 ’ 찢어진 우산'이라고 말히는데 이제 찢어진 우산을 고쳐야 할 때”라고 비유하며, "핵 억제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 어떤 강고한 보수 인물로 보이는 이도 인터넷에 글을 올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는데 왜 우리만 ‘한반도 비핵화’에 발목이 잡혀 스스로 자폭의 길로 가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핵무기에는 핵무기로 맞서야 전쟁을 하지 않더라도 대북 핵 억제력이 생긴다. 남한과 북한의 비대칭전력의 차이는 남북간의 심한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해 아무리 최첨단무기를 보유한다 해도 핵 한방이면 그 무기한번 사용해보지 못하고 전멸할 수밖에 없게 되어, 3차 핵실험 성공을 바탕으로 핵폭탄을 만들면 우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가 현실화 될 경우 어떤 재래식 무기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늦기 전에 우리도 1991 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철수시킨 주한 미군의 전략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때다" 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미국 핵무기 재배치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미국 때문에 불가능해서 그렇지 이들의 실제적 의도는 능력 있으니 우리도 자체적으로 핵을 만들어 가지고 있자는 주장이라고 할 것이다. 그야말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바로 그것이다.

 

2. 인내, 또 인내, 증오를 넘어 사랑으로
 나는 이런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인구로 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월등한 우리가 왜 저들에게 늘상 위협적인 목소리를 들으며 기죽고 살아야 하나?" 라는 자존심 손상회복 차원에서 한 번 해본 소리라면 모르되 실제로 외국 것을 가져와서라도 핵무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실례이나 그것은 아직 앞 뒤 못 가리는 철부지 소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

 

 전쟁은 결코 선한 이성적 판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전이든 외국과의 전쟁이든 양쪽 모두나 혹은 적어도 어느 한쪽은 헤게모니쟁탈, 지배욕, 권력욕, 물질욕 등 탐욕의 노예 되어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부리는 일종의 광기다. 악마의 저주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들의 노예가 되어 이성이 마비된 인간은 동족, 아니 형제간이라 해도 무고한 생명에 대한 무자비한살해가 다반사였다는 것은 성서역사의 증언이고, 세계역사 특히 그 지배층의 역사가 보여주는 증언이고, 우리가 뼈저리게 겪은 우리의 근·현대사이기도 한 것이다. 역사에 간혹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는 것이 있으나 명분 아닌, 진정 그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킬 가치가 있는 그런 순수한 정의의 동기에서 싸우는 전쟁이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있다 해도, “네 오른편 뺨을 때리면 왼편 뺨을 대주고,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섭리를 가주라”는 정신까지는 아니라 해도, 생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고 협상에 협상을 거듭하여 싸움은 피할 수 있는데 까지 피해야 하는 것이다. 혹 인간의 눈에 굴욕적으로 보여 얻은 평화라 해도 이를 성립시킨 자는,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 하신 생명의 주인 앞에서는 이긴 자로 세움을 받을 것이다.
 공평하게 총을 소지하면 피차 두려워 총싸움이 없을 것 같지만 언쟁은 주먹다짐이 되고 주먹다짐은 총질이 되는 것이 마비된 인간이성의 필연적 코스인 것이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악이 우리를 이기지 못하도록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고 어떻게 해서든 증오의 토양아래 묻혀진 이해와 사랑의 씨앗을 찾아내 커워야 한다.

 

3.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국민의 60~70%가 핵무장에 찬성했다니 아직은 이 나라에 무의식 국민의 비율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수준도 높아졌는데 교육이 잘못 되었나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핵을 가지면 균형이 이루어져서 상호 억제가 되다니!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그것은 온전한 이성이 지배할 때의 이야기이고, 이판사판이 아닐 때의 얘기이다. 특히 우리가 겪은 동족상잔의 그러한 직접적인 전쟁의 경험이 없고, 그래서 장기적인 저 극한의 증오감과 대치상황이 없는 쌍방일 경우에 혹 생각 할 수 있는 얘기일 뿐이다. 요새 주고받는 언어들을 들으면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무서운 증오는 상승작용이 걸려 결코 주먹다짐 선에서 멈추지 않을 것임은 명약관화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설사 이성이 힘을 발휘한다해도 오판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신국가안보센터’의 한 전문가가, “극도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사전 계획에 의해서보다는 어느 일방의 잘못 계산으로 초래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측했다는 것처럼, 우발적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며 그러면 특히 경고도 없이 파멸은 순간적인 것이다. 양쪽의 거리와 현대의 병기들로 볼 때 주변강대국이 말릴 때쯤에는 이미 일정 부분 쌍방, 혹은 어느 일방이라도 치명적 피해는 불가피할 것임은 전문가 아니라도 상식이다. 그리고 핵무기가 있으면 어떻게든 거기부터 타격하려는 유혹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억제작용보다는 나라에 위험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점에서만 보아도 핵무기의 쌍방 소유로 균형론에 의한 핵전쟁 억제론은 거의 허구에 가까우며, 실제로는 보복론, 쌍방공멸론 내지 재앙초대론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미국의 반대가 불 보듯 뻔 한데다 일본의 핵무장을 촉발하는 등 ‘동북아 핵도미노’로 이어진 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제까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설명할 명분이 없으며, 핵으로 무장한 한반도 통일을 국제사회가 지지하려 할 것이며, 무엇보다 핵무기 개발 논의자체가 인류를 파멸시키는 악행(惡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확실히 북의 핵무기를 배경으로 한 거듭되는 위협을 들으면 혈기 있는 자 인내에 어려움을 느끼리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북한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는 결려도 참 힘들게 걸려들었다. 어떻게 한 핏줄이면서 저런 사람들과 엮어지게 되었나 라는 장탄식이 절로 나올 때가 많다. 그러면서, “주여 언제까지 기다립니까? 세계에서 우리만인데, 이제 그만 풀어주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해결책을 맡기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역시 대책은 평화로 가는 길 외에는 없다. 저들에 대해 우리도 저들과 똑같이 핵무기로 맞서다니, 핵억제라는 이름으로 민족이 거의 공멸로 치달을 수 있는 길로 나아가자니, 천부당만 부당한 얘기다. 악마의 속삭임이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악에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 외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때 핵개발 운운, 핵무장 운운의 소리가 나와서 는 안 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전세계를 향해서 대통령과 그리고 국회 차원에서, 우리는 결코 핵폭탄을 개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아울러 이 땅에 미국의 것이든 어느 나라 것이든 여하한 형태의 핵무기도 다시 들여놓는 것을 반대하며, 설사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을 발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똑같이 핵으로 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동맹국이 우리 대신 북한에게 핵으로 보복하는 것도 우리는 절대 반대한다는 것을 전 세계를 향해 엄숙히 선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북한의 핵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어떤 전략적 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의 태도에 좌우되지 않고, 떨어뜨리면 정말 맞을 각오를 하고,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을 먼저 우리의 양심을 걸고 하나님 앞에 선언하고, 세계에 선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것이 이 나라가 북핵문제에서 갈 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여러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이상에 불과하며 현실은 현실이다. 저쪽에서 총을 쏘며 쫓아오고 있는데 나는 총을 버리고 앉아있으면 결과는 뻔한 것이다. 사실이 뻔한데 죽음을 자초하는 것은 자살과 무엇이 다르냐? 라던가, 그런 논리라면 핵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도 공격받으면 견디고 있어야 된다는 논리가 아니냐? 라든가, 혹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 경제적 요구 등 그들의 요구는 도를 더하면서 끝없이 계속 될 것이 아닌가? 라고 반론할지 모른다.

 

 이에 대해서는 나는 이렇게만 말하고 싶다.
“정도(正道)를 시작했으면 정도로 가는 것이다. 계산을 하고서 정도를 행하면 그것은 이미 정도가 아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라고.

 

그리스도의 사람 제34호 : - 한병덕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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