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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일부 ; 머릿말 - 노평구 ☼☼ "나는 해방 후 하도 답답해서 한 두번 선생이 경인지방에서 국회의원에 입후보하면 당신은 문제 없겠기에 실례지만 이를 권한 일이 있다. 선생은 "거기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오겠느냐"하시며 한마디로 뱉듯이 거절했던 것이다. 나야말로 신앙을 생명으로 생애를 바쳤던 선생에게 이렇게 실례했던 것을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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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사신 송두용 선생님 - 이 진 영         

송두용 선생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2주년이 되었다. 그 동안 선생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전보다는 훨씬 두렵고 얼떨떨함이 가신 듯하다.

선생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위 생명 없는 크리스천은 결코 아니셨다. 선생의 신앙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생의 신앙은 구체적이었고 실질적이었으며 사실이고 현실이었다. 살아 계셔서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으신 것이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공상적이고 막연한, 혹은 철학적이고 교훉거이며 이기적인, 안이한, 무기력한 하나님은 절대 아니었다.

선생의 하나님은 속죄의 하나님이셨다. 어떠한 죄라도 다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 내가 똑똑해서 잘 믿어서 선행을 잘해서 그 공로로 용서해 주시는 분이 아니고 하나님께 무조건 나를 버리고 가기만 하면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을 믿으신 것이다. 그래서 선생은 늘 하나님을 제일 가까이 했고 인간은 다음이었다. 항상 주 안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생활하셨다.

선생은 유별나게 죄란 말을 많이 하셨다. 남의 불신이나 죄를 힐책하기도 하셨지만 보다 더 선생 자신에 대하여는 지독하게 책망하시고 몸을 찢어버리기라도 하듯이 괴로워하셨다. 그리고 이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대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을 목숨을 걸고 믿으신 줄 안다. 선생은 십자가 없이는 못 사는 분이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은 전날의 내가 아니라 나는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심으로 그 그리스도를 사는 것'이 선생의 신앙 생활이었다. 그래서 선생은 육의 내가 원하는 것은 다 버리고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하셨다. 인간적인 머리로 살지 않고 하나님 지시대로 사셨던 것이다. 선생을 옆에서 대해 보면 인간적인 상식 가지고는 도저히 통할 수 없는 생활이셨다. 보통 사람으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손해 가는 바보 같은 일을 아주 열심히 재미 있게 하셨다. 그리고 항상 사람을 외모로 보시지 않고 속을 보신다. 이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가 형성되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 줄 안다. 감히 선생 앞에서는 거짓말이 있을 수 없었다. 예리하게 꿰뚫어보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생에게서는 인간적인 어떤 욕심이나 무슨 자랑이나 어떤 꾸밈이란 하나도 없었다. 아주 순수한 투명체같이 맑고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 앞에 가면 선생께서 꾸짖어 주지 않아도 내 추한 죄악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대로 드러나고 만다. 선생을 대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사정없이 매맞고 그리고 위로받고 오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는 선생의 태도는 아주 엄숙하고 진지했었다. 감히 누구도 방해할 수 없었다. 그것은 아마 무서운 사탄에 대한 엄한 경계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항상 하늘과 땅의 중간에 선 자로서 분명히 하지 않으면 타락하게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시기 때문에 고고하고 엄숙하고 진지한 태도로 사셨을 것이다.

선생의 신앙의 특징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신앙을 인간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고 인간을 통하여 자란 것도 아니고 또한 인간을 위한 신앙도 아니었다. 신앙이란 사람에게서 얻어지는 것도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란 것을 선생의 생애를 통하여 배울 수 있었다. 신앙이란 하나님이 믿게 해 주시고 자라게 해 주신다. 감히 선생의 신앙을 말한다면 오로지 하나님에 의해서 믿음을 가지셨고 개인적이고 독창적이고 인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하나님만을 위한 신앙이셨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철저한 독립적인 예수파 그리스도인이셨다고 믿는다. 그것은 일찍이 회심을 통하여 다시 태어남을 경험했고 십자가에 의한 속죄 신앙을 철저하게 깨우침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선생의 일기는 하루가 온통 하나님과의 대화와 기도의 기록뿐이었다. 참으로 놀라움과 엄숙함을 느꼈다. 이렇게 하여 선생의 신앙은 생명이 흘러 넘치는 살아 움직이는 고귀한 신앙이었다. 선생을 위대하게 이끌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선생은 나에게 십자가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목숨보다 더 귀한 생명 자체라는 것을 보여 주셨고, 하나님 앞에 개인적으로 홀로 서야 한다는 것을 온 몸을 유물로 나에게 남기신 분이다. 선생과 하나님 앞에 두렵다. 선생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서울, 고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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