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용신앙문집. 제1권. 송두용신앙문집간행회. 노평구 유희세 송문호 송석중 이진구. 제 9 부. 성서신애(聖書信愛) II. 1973년 10월부터 1981년 12월까지. 주필(主筆) : 송두용(宋斗用). 성서신애사.
어느덧 8월이 왔다. 8월 하면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게 된다. 벌써 서른 세번째 기념일을 맞게 된다. 그야 33년이면 길다지만 그렇다고 어찌 그 날의 기쁨을 잊을쏘냐 ? 일제 때의 36년은 그렇게도 지루하였는데, 해방 후의 33년은 순식간에 지냈으니 사람의 심경(心境)은 이상도 하다.
나는 꿈결같이 지나간 33년을 어떻게 지냈는가 살펴보기로 한다. 국토 양단(兩斷)과 민족 분열, 뒤따라서 6·25동란, 4·19의거와 자유당정권 몰락, 이어서 5·16혁명 등등. 다음에 새마을 운동을 통한 경제성장, 그것도 요원(燎原)의 불길처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지고만 있지 않은가 ? 따라서 온 국민은 환호성을 울리면서 득의양양할 뿐이니 과연 이래서 당연하다 할까 ? 아니면 슬픈 현상인가 ?
그야 불신의 세상사람들만이라면 또 모르거니와 그것도 불행한 일이거든, 하물며 소위 예수님 뒤를 따른다는 대부분의 신자들(지도자, 교직자들)까지 거의가 물질에만 얽매여 일체의 진리에는 등한이 아니라 아예 모른 체하니 그래서 좋을까 ?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 결과는 그 자체가 분명히 하나님의 심판이다. 최근에 일어난 일만 몇가지 살펴보자.
아파트 특혜분양사건, 교사자격증 부정발급사건, 모 대학교수의 자살사건, 심지어는 모 정당소속 국회의원의 ○○사건 등등,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 그것도 실은 빙산의 일각, 아아 ! 이런 일들은 결코 불신자들의 일만은 아니다. 신자들 또한 대동소이할 뿐더러 때로는 보다 악질적인 사건까지 있다는 소문이니 어찌하랴 ?.
이제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자. "사람이 떡(물질)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모든 말씀(진리와 복음)으로 살 것이라."(마 4 : 4) 또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마라······.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 : 31-32)고 말씀(당부, 명령, 약속)하신 것을 어찌 모른 체하랴 ?.
그러므로 물론 불신자도 문제이겠지만, 우선 신자들만이라도 회개하고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 주님은 문밖에 서서(마음문을) 두드리신다(계 3 : 20). 주님의 품에 안겨야만 우리 영혼은(육까지도) 죄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정치, 경제, 문화 등등이 아니라 오직 죄악(물질)에서의 해방, 이것만이 참해방, 완전하고 영원한 해방이다(딤전 6 : 20). 이보다 더한 기쁨과 감사와 만족이 어디 있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