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용신앙문집. 제1권. 송두용신앙문집간행회. 노평구 유희세 송문호 송석중 이진구. 제 9 부. 성서신애(聖書信愛) II. 1973년 10월부터 1981년 12월까지. 주필(主筆) : 송두용(宋斗用). 성서신애사.
나는 항상 알고 싶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고.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 즉 하나님의 제일 큰 오직 하나의 소원은 무엇일까 ?' 언제나 나는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으며 도저히 알아낼 도리가 없다. 그러니 내게는 이보다도 더 큰, 중요하고 필요한 문제는 있을 리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나는 요즘에 생각되는 바가 있다. 그것은 내가 일생 동안 바라며 생각하며 소원해 온 것은 오직 믿음인데, 만일 나의 믿음이 참이라면, 즉 내 믿음이 순수하고 또 단순하며 있어서 있는 대로 자연스럽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것이며 또한 깨달아야 할 것이 아닌가고 생각할 때에 불현듯이 하늘의 음성이 들리면서 성령의 감동이 임하여 밝혀지는 바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님이 부탁하신 말씀이다.
"첫째는 너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에서 더 큰 계명(명령)이 없느니라."(막 12 : 29-31)라고 가르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은 마태복음 22장 37절에서 40절까지에도 기록되어 있거니와, 실은 구약성서 신명기 6장 5절에서 인용하신 말씀이다.
그러기에 신약(즉 기독교)은 구약(즉 유대교)을 바탕으로 생겨났고 또한 자라난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선 이 말씀 하나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도대체 이 말씀이 유대교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기독교에서도 얼마나 소중한 말씀이며 가르치심인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이 한 말씀만으로 처음이요, 마지막이다. 그렇다. 이 말씀은 기독교의 알파(Α)요 오메가(Ω)인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말씀에서 기독교의 모든 귀한 진리의 말씀이 번져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 : 12, 눅 10 : 27)라는 소위 '황금률(黃金律)이라고 하는 그야말로 기독교의 중심 된 진리가 솟아나온 것이다.
어찌 그뿐이랴 ? 이 말씀에서 '참된 이웃'에 대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의 말씀도 하셨다(눅 10 : 29-37). 겸하여 내가 언제든지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 25 :31-40)라고 하신 '양과 염소의 비유'를 연상하면서, 아마도 '하나님의 가장 크신 소원'이시고 인간, 특히 크리스천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가 또한 이밖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되어 연말의 소감으로 적는다.
('76. 12. 신애. 통권 2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