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용신앙문집. 제1권. 송두용신앙문집간행회. 노평구 유희세 송문호 송석중 이진구. 제 9 부. 성서신애(聖書信愛) II. 1973년 10월부터 1981년 12월까지. 주필(主筆) : 송두용(宋斗用). 성서신애사.
사람에게는 할 일이 많다. 그러나 모든 일이 모두가 인생에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으로서 누구에게도 꼭 필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그러기에 누구도 그 일만은 제일 먼저 해야 하며, 그 일만을 한다면 누구도 모든 일이 자연히 또 아주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실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니 그는 벌써 모든 인생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이다. 마치 군인이 입대(入隊)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대체 인생의 가장 귀하고 급한 것은 무엇인가 ?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 : 33)라고 하신 예수님의 그 말씀이다. 그렇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라고 하신 그 말씀이야말로 인생의 근본이요 중심이며, 기독교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것이 인생의 전부다. 인생은 오직 이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말이다. 인생은 이 이상도 이 이하도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는 무엇일까 ? 만일 이것을 사람의 생각이나 또는 이론으로 따진다면 결코 알기 쉽게 설명하기는 힘들 것이다. 더구나 사람의 지혜로 혹은 학문으로, 그 중에서도 신학(神學)같은 것으로 연구하며 분석하려면 아마 누구도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인류(혹은 세계)의 역사로, 또한 개개인의 경험으로 충분히 증명된 일이 아닌가 ?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는 전혀 우리와는 관계가 없는 것 아니면 아예 불가능한 것인가 :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그럴 리도 없다. 예수께서는 세상의 죄인을 위하여 오셨고 죄인을 구원하심이 최대 최후의 목적이시니, 아무리 무지무능(無知無能)한 죄인이라도 가르치시고 또한 깨우쳐 주시며, 단순하고 간단한, 그러나 뜻깊은 진리면서도 누구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간단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씀하사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설명하여 밝혀주셨다고 나는 믿는다.
그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는 무엇인가 ? 그것은 진실이다. 언제든지 모든 일에 정직하면 된다. 가짜나 거짓말이나 행동은 결코 용납이 안된다. 있는 대로 생긴 대로, 옳으면 옳다 하고 아니면 아니다 하는 단 한가지 오직 그것뿐이다. 인생생활 전체가 "그러면 그렇다, 아니면 아니다."라는 이것 외에 용납되지 않는다. 얼마나 간단명료하냐 ?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요 하나님의 의다. 인생은 이밖에 없다고 나는 믿는다.
('76. 11. 신애. 통권 21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