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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필자 글들
2007.09.22 21:01

무교회론-내촌감삼(우치무라 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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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이 전] [다 음]


무 교 회 론

內村鑑三[내촌감삼(우치무라 간조)]           

무교회(無敎會)라 하면, 무정부 또는 허무당이니 말하는 것 같아서, 무엇인지 파괴주의의 책자같이 생각됩니다만 결코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무교회'는 교회가 없는 자의 교회입니다. 즉 집 없는 자의 합숙소라고나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심령상의 양육원이나 고아원 같은 것입니다. 무교회의 '무'자는 '없다'는 뜻이고, 없앤다거나 무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돈이 없는 자, 부모가 없는 자, 집이 없는 자 모두 불쌍한 자가 아닙니까? 그리고 세상에는 교회가 없는, 목자 없는 양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이 조그만 책자를 발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세상에는 이름만 훌륭하고 내실은 지저분한 것이 있습니다. 표지가 훌륭하고 내용은 형편없는 책이 있습니다. 얼굴은 어여쁜데 마음씨는 추한 여인이 있습니다. 외모가 지극히 상냥한데 마음씨는 귀신 같은 사내도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이름은 평범해도 실상은 훌륭한 사람이 있고, 표지는 거친 종이지만 내용은 금옥 같은 글로 채워져 있는 책이 있습니다. 간부(奸婦)는 미인이 많고, 영악한 사람은 대부분이 미남자라고 합니다. 사물은 무엇이건 이름이나 외모로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영국의 유명한 학자 닥터 존슨을 평해서 "그는 피부만 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곰 같은 얼굴에 곰 같은 태도를 가진 닥터 존슨은 영국에서 가장 상냥한 사람이었습니다.

'무교회'도 마치 그런 것이 되고자 합니다. 부수는 것같이 보이나 실은 건설하는 자, 무서운 것같이 보이나 실은 사랑스러운 자, 곰의 가죽을 쓰고 있으면서 어린양의 마음을 가지고, 사회에 대혁명을 일으키는 자같이 보이면서 실은 소녀와 노인의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세상에 반야(般若)의 가면을 쓴 사람은 다 반야인 줄 아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일부러 반야의 가면을 쓰고 사물의 외형에만 주의하는 사람들을 쫓아버리고, 마음속을 살피는 자를 이끌어서 여기에 무교회라는 대 교회를 세우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언가 우리도 무슨 야심을 품은 자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한 교회는 실은 무교회입니다. 천국에는 실은 교회라는 것이 없습니다. "성(천국) 아에 성전(교회)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계 21:22)라고 요한계시록에 있습니다. 감독이나 집사나 목사나 교사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만의 일입니다. 그곳에는 세례도 없고 성찬도 없습니다. 그곳에는 선생도 없고 제자도 없습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계 21:1, 2)
'무교회'는 이런 교회를 세상에 소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역시 이 세상 교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교회에 가서 거기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거기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어떤 교회는 돌로 만들어지고, 어떤 교회는 벽돌로 만들어지고, 또 어떤 교회는 나무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우리들 누구나 출석하는 교회를 갖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무교회 신자가 많은 것은 집 없는 아이가 많은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무교회 신자에게도 교회가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우리들의 교회란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입니다. 자연입니다. 이것이 우리들 무교회 신자의 이 세상에서의 교회입니다. 그 천장은 푸른 하늘입니다. 그 판에 별들이 깔려 있습니다. 그 바닥은 푸른 들판입니다. 그 방석은 여러가지 꽃들입니다. 그 악기는 소나무 가지입니다. 그 악사는 새들입니다. 그 높은 단은 산언덕입니다. 그 설교사는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이것이 우리들 무교회 신자의 교회입니다. 로마나 런던에 있다는 아무리 훌륭한 교회당이라도 이 우리들의 대교회당에는 못 미칠 것입니다. 무교회 이것이 곧 교회입니다. 교회를 갖지 않은 자만이 실은 가장 좋은 교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1901. 3. 무교회 I. 전집 9)           


[차 례] [이 전] [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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