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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는 두왕국론을 "그렇게 자주 썼건만"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라면서, 두왕국론을 올바로 이해한 사람은 자신의 "다른 농민폭도들에 대한 반대"를 제대로 이해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루터 자신이 농민전쟁에 대해서 두왕국론이라는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고, "평화 권고"와 "다른 농민폭도들에 대한 반대" 등 농민전쟁 관련 논문들을 일관성 있게 썼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루터에 대한 오해는 두왕국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개서한"은 "평화 권고"와 "다른 농민폭도들에 대한 반대" 사이에 일관성이 없다고 루터를 비난한는 데 대해서 후에 루터 자신이 해명한 논문이므로 루터의 일관성과 정당성를 전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공개서한"이 없어도 루터의 두왕국론을 통한 "평화 권고"와 "다른 농민폭도들에 대한 반대" 사이에 일관성은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 그러나 루터가 "공개서한"에서 언급했듯이, 루터는 농민전쟁 발생 이전에 이미 두왕국론에 대해서 이미 많이 썼기 때문에, 농민전쟁 관련 논문에서는 두왕국론 자체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두왕국론을 전제하고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루터가 농민전쟁 전에 주장한 두왕국론을 먼저 살펴보고 농민전쟁 관련 논문들에 대한 다음의 논의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두왕국론에 대한 대표적 저술 중의 하나로 평가되는 논문으로서 농민전쟁 이전에 발간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던 "세속 권위: 어느 정도까지 복종해야 하는가"(Temporal Authority: To What Extent it Should be Obeyed, 1523)36)에서 두왕국론의 주요 부분들을 살펴보기로 한다.37)

36) LW 45,81-129. WA 11,245-80.
37) 루터가 두왕국론을 전개한 대표적인 저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군인들도 구원을 받는가"(Whether Soldiers, Too, Can be Saved), LW 46,93-137. WA 19,623-62. "산상수훈 강해"(The Sermon on the Mount), LW 21,3-294. WA 32,299-544. 로마서 12:17 강해, WA 341,120ff. 시편 101편 강해, LW 13,193-99. WA 51,23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