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기독교적 기초

3. 악마와 종말론(계속8)

by scomsa posted Sep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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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했던 바르트부르크(Wartburg) 성의 한 방에는 지금도 루터가 악마에게 잉크병을 집어 던졌다고 하는 흔적이 남아 있다. 루터가 책상에 앉아 시편을 번역하고 있을 때, 그의 눈앞에 어떤 끔찍한, 형언할 수 없는 형상이 나타났는데, 루터는 이것을 자기 일을 방해하는 악마로 보고 벌떡 일어나서 잉크병을 악마를 향해 던졌다. 악마는 사라졌으나, 그 얼룩은 지금도 남아 있다. 이와 같이 루터는 자신이 수많은 악마를 보았고, 꾸짖어 물리쳤음을 말하고 있다.129)
루터가 바르트부르크에 있다가 비텐베르크에 소요가 발생해서 비텐베르크로 가기 위해서는 게오르크 공작의 위험을 각오해야 했을 때, 루터는 "게오르크 공작 따위는 악마 하나에 훨씬 못 미친다"면서, 강력한 무력과 권력을 가지고 루터의 목숨을 노리며 박해를 했던 가공할 적대자 게오르크 공작을 두려워하지 않았다.130) 루터는 자신을 보호하려 하는 선제후 프리드리히의 영지인 비텐베르크가 아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게오르크의 영지인 라이프찌히(Leibzig)에 소요가 발생했다면, "게오르크보다 아홉 배 사나운 공작들이 9일 동안 밀려온다고 해도" 자신은 라이프찌히로 가겠다고 했다.131)
이것은 루터가 악마를 분명한 실체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루터는 인간, 역사, 하나님의 진노, 종말 등을 이 악마와 연관시켜 이해하고 있다. 일례로 루터는 인간의 의지를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놓여진 말(馬)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하나님이 타서 몰면, 그 말132)은 하나님이 원하는 대로 원하고 간다...

129) Carlyle, op. cit., p.183.
130) LW 48,390.
131) LW 48,391.
132) 루터는 "짐을 나르는 동물"(a beast of burden)이라고 하며 "말(馬)"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해의 편의를 위해 학자들의 관례에 따라 "말"로 번역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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