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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자체까지도, 그것을 죽이고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 오직 주 그리스도 자신께서만 그것을 죽이고 파괴하실 것이다.120)
성서에 근거해서, 교황제도와 카톨릭 교회의 타락으로 보아 종말이 가까이 와 있다고 믿은 루터는, 당시 긴 역사를 가진 프리드리히 황제 전설의 예언이 성취된 것도 성서에 근거해서 믿었다. 루터의 고향인 튀링엔에는 키프호이저 상에서 잠을 자다가 종말에 깨어나 세계를 다스릴 것이라는 프리드리히 황제의 전설이 많았는데, 14세기에는 콘라트 슈미트(Konrad Schmidt)가 나타나 자신이 육신을 입은 프리드리히 황제라고 주장하며 카톨릭 성직자들에 대하여 공공연히 적대하는 자학 고행자 종파의 지도자가 되었다가, 추종자들과 함께 노르트하우젠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어 화형에 처해 진 바가 있다.121)
루터는 이 예언이 예언자의 가르침대로 성서를 보급할 선제후 현자 프리드리히에게서 성취되었다고 보았다.
내가 어렸을 때 지방에서, 프리드리히 황제가 "신성한 무덤"(the Holy Sepulchre)을 전해 줄 것이라는 예언을 자주 들었다. 예언이라는 것은 이해되기 전에 이루어지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에, 예언은 언제나 그 단어 자체들이 세상에서 가리킬 수 있는 것 아닌 다른 장소를 가리킨다. 그래서 내게는, 이 예언이 우리의 제후 즉 작센의 프리드리히 공작에게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신성한 무덤"(the Holy Sepulchre)이란 "신성한 문서"(the Holy Scripture, 성서)" 아닌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성서 안에, 교황주의자

120) LW 41,244-5.
121) Norman Cohn, The Pursuit of the Millennium: Revolutionary Messianism in the Medieval and Reformation Europe and Its Bearing on Modern Totalitarian Movements (N.Y.: Harper Torchbook, 1961), 142-8. [Gritsch, op. cit., p.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