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서론1 - 문제의 제기24

by scomsa posted Sep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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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루터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단순히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을 제공하기 위한" "객관적, 양적, 상대적 관계"로 파악하는 카톨릭 교회 체제를 견딜 수가 없었다. 루터에게 그리스도교란 객관적이 아니라 인격적이었으며,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였으며, 상대적 관계의 종교가 아니라 절대적 관계의 종교였던 것이다.82) 루터는 카톨릭 교회 체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것은 파문과 목숨의 위협 등 박해로 일관되는 종교개혁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루터의 그리스도교 이해에 따르면, 틸리히가 지적하듯이, 우리는 "프로테스탄트적인 하나님 관계를 갖든지 카톨릭적인 하나님 관계를 갖든지" 둘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둘 다를 가질 수 없다.83) 이것은 종교나 교리 사이에 절충이 가능한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실존적 관계에서 나오는 결단의 문제인 것이다.84)
이렇게 살아 있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로 그리스도교를 이해한 루터가 성서를 기반으로 해서 전개한 정치사상은, 루터와 다른 사유체계, 다른 그리스도교관, 다른 가치판단 기중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당연히 이해하기 곤란하고, 이해했다 하더라고 가치판단에서는 부정적이기 되기 쉬운 측면이 있다. 루터가 반박했던 카톨릭적 사유체계의 소유자는 물론, 이론과 실천을 분리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민사회에 동화된 그리스도교"(Verburgerlichtes Christentum)의 신자,85) 또는

82) Tillich, Loc. cit.
83) Ibid.
84)이런 의미에서, 1999년 10월 31일 로마 카톨릭과 루터교 세계 연맹이 "기독교인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신의 사랑'에 의해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내용으로 작성했다고 하는 공동 선언문은 제한된 의문을 갖는다. "신·구교 500여년만에 화해," 「한겨레」, 1999.11.2. p.11. 공동 선언문 체결 이전에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Michael Root, "The Lutheran-Catholic Joint Declaration on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 Where are we?" Dialog, 37(4): 1998, 309-1을 참고.
85) Scholl, Loc. c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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