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서론1 - 문제의 제기8

by scomsa posted Sep 23,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전]       [다음]

교회와 국가, 교회와 정치권력, 곧 그리스도인과 국가권력의 관계를 가장 섬세하게 다룬 신약성서 본문으로 로마 13,1-7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본문은 교회사나 정치사적 측면에서 볼 때 자칫 저자의 의도로부터 크게 빗나가는 방향으로 이해될 수 있는 소지를 담고 있어 아주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것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보편진리를 담은 내용인가? 결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우스꽝스러운 일이 남의 나라가 아닌 바로 이 땅에서도 있었음을 정양모 신부는 다음과 같이 바르고도 명쾌하게 진단하고 있다.
"... 그 생생한 사례가 악명 높은 유신시절 ○○○ 총리의 처신이었다. 기독교 실업인 조찬기도 모임 때 그는 로마 13,1-7을 읽고선, 기독교인들이 유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게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강변했다. 군사 정변 주역에다 유신 앞잡이다운 성경 해석이라 하겠다."27)

이것은 카톨릭 교회 신부이자 교수가 전하는, 정치가 그리스도교에게 복종을 요구한 사례이다.28)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정의와 사랑 등 성서의 중요한 원칙을 모두 짓밟은 독재정권의 정치가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성서의 일부분만을 가지고 그리스도교인에게 복종을 요구한 것이므로, 정치가 그리스도교에게 부

27) 신교선, "신약성서상의 교회와 국가," 오경환 외, 「교회와 국가」 (인천: 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7), 107-8. 정양모, 「바올로 친서 이야기」, (신약성서 이야기 6), (성서와 함께, 1977), 228.
28) 이 문제에 대한 신교선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국가권위에 따르느냐, 거부하느냐는 결국 그리스도인의 양심적 결단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이 때 양심의 잣대는 무엇보다도 사랑에 바탕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바울로가 주장하는 바 또한 '사랑이 율법의 완성'(로마 13,10)이라는 데 있기 때문이다." 신교선, op. cit., p.133.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