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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22:06

51. 보는 눈 듣는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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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이 전] [다 음]


51. 보는 눈 듣는 귀

세포학을 공부할 때에 생물학용의 현미경을 사용하여야 하며, 광물학(鑛物學)을 실험할 때에 이콜 장치한 광물학용의 현미경을 통하여야 하며, 천체를 관찰할 때에 망원경의 위력을 믿어야 볼 수 있는 것이니, 생래의 육안은 결코 만능의 기관이 아니다. 세미한 것과 원격(遠隔)한 것을 보려면 각기 상당한 기구를 써서 생래의 기관을보조하여야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세인이 색안경을 기피하나 이는 자연과학적 교양이 없는 탓이다. 염색술의 기능이 없이는 미생물학이나 세포학에 일보도 나아갈 수 없으며, 니콜의 장치 없는 현미경으로써는 안산암(安山岩) 1 편(片)도 감정할 수 없으며, 분광기(分光器)와 사진기의 효능에 의하지 않고는 우주의 소식을 탐지할 방도가 없으니, 이는 다 색안경의 공력이 아님이 없다. 이처럼 물질계의 탐구에도 안경을 써야 하며, 색안경의 힘을 빌어야 한다. 하물며 영계(靈界)의 오묘한 이치와 생명의 신비한 기능을 보고자 할 때에 안경이 없이 될 것인가? 영계의 색안경은 곧 신앙이다. 이 신앙을 멸시하면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자는 현미경과 망원경을 무시하면서 천연계를 연구하고자 힘쓰는 학자와 마찬가지니, 그 노(勞)의 큼에 빈하여 소득이 전무할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신앙이라는 안경을 쓰라.

현미경이나 망원경의 효능이 크기는 크나 누구든지 현미경에 눈을 대면 세포의 내용이 다 보이며, 아무든지 망원경을 투시하기만 하면 우주 천체의 운행이 다 알려진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수시간 내지 수일을 두고 찾아도 볼 수 없던 것이 고명(高明)하고 신뢰하는 교수의 지도에 의하여야, 「여기 있다, 저기 있을 것이다」라고 지시하여 준 때에야 비로소 염색체가 보였다, 핵이 보였다, 각섬석(角閃石)이 보였다. 사장석(斜長石)이 보였다, 위성이 보였다, 성운(星雲)이 보였다 하고 경탄의 한숨을 토하는 것은 흔히 경험하는 바가 아닌가? 즉 보아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알고 보아야 보이는 것을 우리가 자연과학에서 경험한다. 그러므로 교수가 필요하며 천재가 있어야 한다. 신앙이라는 것은 마치 현미경이나 망원경 같은 안경 소속이다. 그중에는 좋은 것도 있고 궂은 것도 있다. 고급의 것도 있고 저급의 것도 있다.우리가 만일 「나는 진리요 생명이요 길이라」는 최고 유일의 영계(靈界)와 천재(天才) 예수의 교도(敎導)에 의하여 예쑤를 구주 그리스도로 믿는 색안경을 통하여 우주와 인생을 관찰할진대 우리의 눈은 우주의 가장 미묘한 것과 제일 원격(遠隔)한 것까지 살필 수 있을 것이요, 우리의 귀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음파와 영계의 가늘고 고요한 음신(音信)을 들을 수 있는 기관이 될 것이니 이른바 〈보는 눈, 듣는 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도(敎導)에 순복(順服)하는 데서 생긴다.

불국사 다보탑과 석굴암 불상의 미를 고보(高普) 3학년 학생에게 누누히 설명하여도 소위 〈우이송경(牛耳誦經)〉의 탄식을 금할 수 없으니, 아직 어린 생도들에게는 눈이 있으나 보지 못하며, 귀가 달렸으나 듣지 못 하는 까닭이다. 서화, 음악과 조각, 연극을 관상(觀賞)하기에도 〈보는 눈, 듣는 귀〉를 수련하여야 하거든 천국의 음신을 들으며 생명의 기민을 파악하려는 자가 신앙의 훈련이 없이 될 것인가? 겸비한 심정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지점(指點)을 기다려 〈보는 눈, 듣는 귀〉를 소유할진저. (193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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