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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21:48

19. 생명[生命]의 계단[階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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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생명[生命]의 계단[階段]

생명은 어디서 왔는가? 누구나 없이 다 가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다. 풀을 보라. 나무를 보라. 또한 갓난애를 보라. 거기에 생명이 있을 뿐이다.

파 한 뿌리에도 생명을 볼 수 있고 그 잔뿌리의 첨단(尖端)에서 박편(薄片)을 떼어 낸 데도 생명의 세포가 세포액과 핵과 세포막 등의 생명 단위인 한 왕국을 현미경 밑에 나타내고 있다.

파 뿌리의 일개 세포에 들어 있는 생명과 아메바의 단세포 생명과 미역의 생명과 고비의 생명과 백합화의 생명과 소나무의 생명과 꿀벌의 생명과 원숭이의 생명과 인류의 생명 사이에 무엇이 다를 것이 있느냐? 다만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단순에서 복잡으로 변화의 정도가 다르고 발달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 다시 생명의식의 존재로서 표준하여 하등식물과 고등식물을 비교할 때에 현저한 차별이 있는 듯이 보이나 어간의 각 계단을 서로 비교하여 볼 때에 이 역시 오십보 백보의 어리석음임을 발견한다.

원숭이 따위 이하의 모든 생명과 인류의 생명과의 사이에 거대한 도랑을 만들어 근본적으로 생명의 등급을 둘로 나누려는 노력은 인류 역사상에 특출한 대역사(大役事)이었다. 기독교도들뿐 아니라 이교도들도 이 일만은 공통의 소원이었다. 만일 그 소원대로가 사실이었던들 필자 역시 얼마나 다행하였으랴.

원숭이 따위를 일단 열등한 생명 중에 편입하려고 허다한 성도(聖徒)들이 지낭(智囊)을 경주(傾注)하였고 저들을 인류와 동반(同班)에 열(列)하게 하려다가 허다한 진실한 학도가 상해를 당하지 않으면 죽음에 다음가는 박해를 당한 과거를 회고할 때에 먼저 몸서리쳤다. 나면서의 자아와 울 안에 유희하는 대원소후(大猿小후)들과 대조할 때에 학자의 이론은 차치하고, 남들의 찬부는 묻지 않고, 나 자신만은 전연 같은 정도의 생명기관체임을 승인하지 아니할 수 없다. 분하다면 분할는지 모르나 그러나 사실이다. 특히 그 탐욕, 식욕, 성욕, 생명에 대한 공포의 본능 등을 볼 때에 어찌 그처럼 방불한가고 하기보다도 오히려 저들에 대하여 일종의 수치감이 없지 못하다. 오호라, 나는 원숭이 따위 이하에 위치할 비열한 생명체임을 발견하도다. 「대개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선행하기를 원하는 마음은 내게 있으나 그대로 이루는 것은 없느니라“고 호소한 바울은 원숭이의 수준선을 초월함이 없는 것 같은 가련한 생명이었지마는 그는 영혼에 있어서는 일대 변혁이 일어나 그의 입으로써(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젠느 내가 산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 2:20)고 고백하게 될 때에 바울의 생명에 일대 약진이 생겼다. 전자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본질적 차이를 가진 생명 원리가 그를 지배하게 되었다. 후세의 우리들이 경모하여 마지않는 위대한 사도 바울은 이 위에서 온 생명, ㅈ그 영으로 지배된 생명의 결과이었다.

어거스틴, 루터의 일생에도 이러한 원숭이 이하의 열등 생명과 그 이상의 고귀한 생명과의 계단이 있었다.

생명은 귀한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그 생명을 잃고서 천하를 가진들 무엇 하리요」하며 진화의 밑바닥에 있는 미생물은 그 생명의 귀함을 그처럼 인식하는 것같이 보이지 않으나 고급으로 진화될수록 점점 생명의식이 강하여 인류에 이르러 그 극도에 달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인류에 있어서는 그 표준에 전환점이 생겼다. 하늘에서 소리가 있어 가로되 「무릇 누구든지 그 목숨을 얻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오직 목숨을 잃고자 하는 자는 보전하리라」고. 우리는 이 표준으로써 위대하고 고귀한 생명을 찾아보자. 거기에는 월므스 국회에 선 광부의 아들 루터가 있을 것이며, 초대 교회 이래의 많은 성도가 열좌하였을 것이며, 인류의 첫째 위인 모세도 만날 것이다. 그리하여 온갖 고원(高原)을 지나고 수봉(秀峰)을 넘은 뒤에 인류 이상(理想)의 최고봉의 절정에 달한 때에 우리는 거기에 나사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우러러볼 것이다.

생명은 귀중한 것이다. 생명은 생명의 귀중을 인식하는 정도로써 그 진화의 정도를 표시한다. 그러나 생명이 그 귀중함을 망각하고 그 자존심을 내버린 때에 그 생명은 일단(一段)을 비약한 생명이요, 한층 더 귀중한 생명이다. 그 생명의 최고의 완성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보는 바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시사 세상에서 생활하셨으나 저는 보내신 이의 의지를 거슬러서는 한 가지도 한 것이 없었고, 보내신 이의 뜻에 순종하였기 때문에 십자가에까지 무능한 자처럼 걸려버렸다. 광야의 시험에서 벌써 완전히 영이 육을 지배하여 승리하였던 그의 일생은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무사지순(無私至純)한 결산으로써 마치셨다. 지극히 높은 정도의 생명이었다. 영의 원리대로 산 생명이었고 진리 자체의 현현(顯現)인 생명이었다. 과연 저의 말씀에는 거짓이 없도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고. 오 주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으려고 갈급함과 같이 내 영혼이 당신을 찾으려고 갈급하옵나이다.

(192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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